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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리뷰 - 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조선 최초의 한글 소설, 신분 차별을 넘은 영웅 홍길동의 정의와 이상향을 향한 여정을 그린 한국 고전 소설의 대표작

1. 배경과 역사적 맥락 – 조선 사회의 부조리와 혁명적 이상

『홍길동전』은 17세기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 조선은 임진왜란 이후의 피폐함, 양반 중심의 신분 질서, 탐관오리의 횡포, 그리고 적서 차별로 인해 백성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허균은 이러한 현실에 비판의 날을 세우며,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발상인 '신분 해방'과 '이상 국가 건설'이라는 개념을 이 소설에 담아냈다. 길동이 마지막에 세운 율도국은 모든 신분 차별이 없는 이상 사회로,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지만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으로 제시된다. 이처럼 『홍길동전』은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사회개혁과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을 투영한 작품이다.

2. 등장 인물과 인물의 상징성 – 영웅의 조건을 갖춘 홍길동

주인공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서자의 신분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그는 어려서부터 재능이 뛰어난 천재로 묘사된다. 이러한 그의 천재성은 단순한 능력 과시가 아니라, 신분 제도를 깨뜨릴 수 있는 자격으로 그려진다. 홍길동의 형 인형과 부친 홍 판서, 탐관오리 등은 당대 조선의 모순된 질서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반면, 길동은 민중의 편에 서서 활빈당을 조직하고 악을 응징하는 영웅으로 활약한다. 이 모든 인물들은 조선 시대의 계급 구조와 도덕적 위선을 상징하며, 독자는 이들을 통해 시대의 윤리와 권력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3.줄거리와 핵심 메시지 – 억압을 넘어선 자유와 정의의 여정

홍길동은 재능이 있음에도 서자라는 이유로 가문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러한 현실에 좌절한 그는 집을 떠나 도적의 소굴에 들어가지만, 곧 활빈당을 조직하여 백성을 도우며 정의를 실현한다. 그는 도술을 통해 수많은 허수아비를 만들어 관군을 혼란에 빠뜨리고, 탐관오리를 응징한다. 결국 왕에게 자진 출두한 길동은 스스로 나라를 떠나 율도국을 세우고 왕이 되어 태평성대를 이룬다. 이 모든 과정은 억압받는 자가 정의를 실현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이상적 서사로, 허균이 꿈꾸던 이상사회를 그대로 드러낸다.

4.추천의 말 – 고전을 다시 읽는 이유

『홍길동전』은 단순히 어린 시절 동화 속 인물로만 기억하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국 최초의 한글 소설이자, 사회 구조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선구적인 작품이다. 김탁환 작가의 현대적 해설과 백범영 화백의 섬세한 삽화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몰입감을 제공하며, 텍스트를 넘어선 감상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지닌 『홍길동전』은 오늘날에도 정의와 자유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는 고전이다. 아이는 물론 성인까지 함께 읽어도 좋을, 진정한 국민 고전으로 다시 한 번 손에 들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