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과 등장인물
황순원의 『소나기』는 가을 들판과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섬세하고 서정적인 단편소설입니다. 주인공은 이름 없는 한 소년과 소녀로, 자연과 감정이 어우러진 배경 속에서 풋풋한 첫사랑이 그려집니다. 개울가, 수숫단, 들판, 허수아비, 송아지 등 자연물들이 중요한 장면을 이루며, 이 모든 것들이 소년과 소녀의 정서를 반영하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이야기 속 시간과 계절은 성장과 이별, 순수함을 더 깊이 있게 드러냅니다.
2.줄거리 요약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년은 어느 날 개울가에서 소녀를 처음 마주합니다. 소녀는 서울에서 전학 온 윤 초시네 증손녀로, 당차고 호기심 많은 모습으로 소년을 끌어당깁니다. 처음엔 서로 장난과 다툼이 있었지만, 함께 들로 산으로 나들이를 하며 둘 사이에는 특별한 우정과 애정이 싹틉니다. 어느 날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에 함께 머무르며 가까워졌던 그날 이후, 소녀는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소년은 슬픔을 품고 조약돌과 호두를 간직하며, 어린 날의 사랑과 이별을 가슴에 새깁니다.
3.작품 감상과 추천 이유
『소나기』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소녀의 조약돌, 소년의 작은 배려 같은 상징을 통해 순수한 사랑의 깊이를 감각적으로 전달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상실의 아픔과 인간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소녀의 죽음과 그에 얽힌 유언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존중’과 ‘기억’이라는 주제를 되새기게 합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권할 수 있는 소설로, 감정의 섬세함과 여운이 길게 남는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