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 보이지 않는 존재를 향한 시선
『비스킷』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옅어진 사람들을 '비스킷'이라 명명한 설정은 현대 사회의 소외와 외로움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주인공 제성이는 청각 과민증을 앓고 있지만, 그 예민한 감각 덕분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비스킷들을 찾아낼 수 있다. 학원, 정신병원, 이모의 집 등 학교 밖 공간들이 주 무대로 등장하며, 판타지와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해 독특하고 몰입도 높은 청소년 이야기를 선보인다.
2. 등장인물 –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연대
제성이는 남다른 청각 능력으로 비스킷을 찾아내는 역할을 맡는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효진, 논리와 전략을 맡는 브레인 덕환, 유튜버를 꿈꾸는 백수 창성이 형까지. 각 인물들은 현실적인 고통을 겪고 있지만 서로를 도우며 성장해 간다. 특히 제성이가 정신병원에 갇혔을 때 이들이 함께 힘을 모아 탈출하는 장면은 소설의 클라이맥스이자 우정과 정의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3. 작가의 의도와 소설의 의미
김선미 작가는 비스킷이라는 은유를 통해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손을 내미는 방법을 말한다. 비스킷은 누구나 될 수 있고, 또 누구나 누군가의 비스킷을 구할 수 있다. 소외되고 사라져가는 존재를 보는 새로운 시선은, 단순히 사회 비판을 넘어서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소설은 누군가의 존재를 인정하는 작은 시선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가 되는지를 강조한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비스킷』은 판타지의 외피를 입었지만 본질은 현실 그 자체다. 관계에 지치고 자존감이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너는 존재하는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른 독자에게도 타인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도 끝내 따뜻한 희망을 건네는 『비스킷』. 진심으로 많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