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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입시와 진로의 길을 탐색하는 분석 글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뷰 – 끝에서 만나는 위로의 이야기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리뷰 – 끝에서 만나는 위로의 이야기 -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 3일간을 통해 가족, 이념, 사람에 대한 신념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감동 실화 기반 소설

1. 비극의 배경과 판타지적 설정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어느 봄 날 갑작스럽게 일어난 열차 사고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가마쿠라 지역을 지나던 급행열차 한 대가 선로를 벗어나 절벽 아래로 추락하면서 승객 중 68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두 달이 지난 후, 밤마다 유령 열차가 사고 현장을 달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죽은 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미스터리 한 이야기가 퍼집니다. 유키호라는 유령이 등장하고, 그녀는 엄격한 네 가지 규칙을 제시합니다. 이 설정은 현실의 슬픔을 판타지로 연결해, 독자들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은 깊은 감정의 환기를 선사합니다.

2. 깊이 있는 등장인물과 얽힌 사연들

책은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모두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인물입니다. 약혼자를 떠나보낸 여자,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아들,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떠나보낸 소년, 그리고 사고의 책임자로 지목된 기관사의 아내. 이들은 각자의 상실을 가슴에 안고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찾습니다. 그들이 열차에 오르는 이유는 단 하나,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비록 현실은 바뀌지 않지만, 그 짧은 재회는 이들에게 위로와 해방감을 안깁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로 이어지며 큰 감동을 자아냅니다.

3.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이 책은 단순히 판타지 설정에 기대지 않습니다. 작가는 \"죽은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냉정한 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들과의 짧은 재회가 남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마지막 말을 전하고, 진심을 나누는 순간은 분명 존재의 방식과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밝혀지는 반전과 유령의 정체는 독자에게 전율과 눈물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거대한 상실 앞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과 말하지 못한 마음의 무게를 다시 일깨우는 작품입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단순히 슬픈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별 이후의 감정, 후회, 그리움, 그리고 용서의 과정을 따라가며 독자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각 인물의 이야기는 남겨진 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 가능하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울림이 계속됩니다. 눈물이 필요한 날,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가슴에 남아 있다면 이 책은 그 감정을 따뜻하게 끌어안아줄 것입니다. 마음을 다해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