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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질러, 운동장] 리뷰 – 운동장에서 배우는 진짜 성장

[소리 질러, 운동장] 리뷰 – 운동장에서 배우는 진짜 성장-진짜 야구보다 더 뜨거운 아이들의 운동장 이야기, 정의와 우정이 살아 숨 쉬는 동화.

1.배경 – 불공정한 현실에 맞선 아이들의 야구

『소리 질러, 운동장』은 진형민 작가의 ‘학교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기존의 교실을 넘어 운동장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친다. 김동해는 정직한 심판 판정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야구부에서 쫓겨나고, 공희주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야구부 문턱에도 못 들어간다. 두 아이는 자신들이 소외된 이유에 굴복하지 않고 ‘막야구부’를 만든다. 이 야구는 글러브도, 방망이도, 유니폼도 없지만, 운동장 한 켠에서 아이들끼리 공을 던지고 잡으며 마음껏 웃는다. 그러나 이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기존 야구부가 막야구부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운동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 이 책은 단순한 야구 이야기가 아닌, 사회 속 불공정함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선 아이들의 작지만 강한 외침이다.

2.줄거리 – 막야구부의 탄생과 갈등

김동해와 공희주는 기존의 규칙과 차별에 도전해 ‘막야구부’를 만든다. 이 부서는 정식 장비 없이 운동장을 뛰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야구를 즐긴다. 하지만 야구부 감독은 막야구부가 정식 훈련에 방해된다며, 운동장을 720조각으로 나누고, 학생 수만큼의 조각만 쓰라 지시한다. 이에 막야구부는 학원 족집게 문제와 운동장 조각을 교환하는 기발한 방식으로 운동장 사용 면적을 늘린다. 갈등은 고조되고, 결국 야구부와 막야구부는 ‘막야구 룰’로 경기를 벌이게 된다. 마지막 타자 공희주의 결과는 무승부. 하지만 김동해는 다시 한번 진실을 택하고, 그 순간을 통해 모두가 성장한다. 아이들은 비록 정식 스포츠 경기에서 밀려났지만, 정정당당한 방식으로 존재를 인정받는 과정은 깊은 울림을 준다.

3.핵심 내용 – ‘다름’을 존중하는 협력의 가치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다. 김동해는 진실을 말했지만 쫓겨나고, 공희주는 여자라는 이유로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좌절하지 않고, 차라리 자기들끼리 놀이터를 만들자고 결심한다. 막야구는 규칙도 장비도 없지만, 그 안에는 배려와 협력, 그리고 정의가 살아 있다. 운동장 한 켠에서 잠깐 짬을 내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 책은 절묘하게 포착한다. 특히 ‘한 칸씩 나눠 쓰는 운동장’이라는 상징은 공간뿐 아니라 사회적 기회와 권리를 의미하며, 어른들이 놓친 정의의 가치를 아이들이 몸으로 실천하는 장면은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4.작가의 의도와 의미 – 진짜 배움은 운동장에서 일어난다

진형민 작가는 『소리 질러, 운동장』을 통해 교실이나 시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자 했다. 책의 말미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거의 모든 것은 운동장에 있다’는 말처럼, 아이들은 야구를 하며 공정함, 책임감,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감독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문제를 풀고 토론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교육에서 진정 추구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되짚게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아동 문학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뛰어노는 아이들 속에 깃든 건강한 목소리와 생각이 어떻게 진짜 배움이 되는지를 이 책은 따뜻하고 단단한 문장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