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onsive Advertisement
School Library
책을 통해 입시와 진로의 길을 탐색하는 분석 글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 리뷰 - 감정을 끝까지 살아내는 아이들의 이야기

1.배경 – 조용하지만 비밀스러운 마을 ‘번영’

이 소설의 무대는 '번영'이라는 가상의 시골 마을입니다. 주인공 지오는 엄마의 암 투병으로 인해 처음 만나는 아빠와 살기 위해 이 마을로 전학 오게 되죠. 언뜻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그 안에는 쉽게 꺼내지 못하는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다정하지만 동시에 침묵으로 일관하며, 어떤 사건을 외면하고 있는 듯한 기운이 감돌죠. 여름의 뜨거운 공기 속에서 억눌린 감정과 과거의 상처가 배어 나오는 이 배경은 이야기 전체에 묵직한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마치 햇살 아래 놓인 그늘처럼, 겉과 속이 다른 공간인 번영은 이 소설의 미스터리적 요소를 잘 살려주는 무대가 됩니다.


2. 등장인물 – 상처 입은 두 아이, 하지오와 유찬

이야기의 중심은 서울에서 번영으로 전학 온 지오와,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찬입니다. 지오는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란 밝고 단단한 아이지만,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낯선 아빠의 존재로 혼란을 겪습니다. 유찬은 과거의 사고 이후 타인의 진심이 들리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갑니다. 두 아이는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특히 지오 곁에 있을 때 유찬은 사람들의 속마음이 들리지 않게 되면서,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갑니다. 상처를 품은 이 두 인물은 독자에게 공감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3.줄거리 – 침묵 속 감정을 마주하는 성장의 여정

지오와 유찬은 서로의 아픔을 천천히 알아가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마을에 감춰진 과거의 사건과 유찬의 형 새별을 둘러싼 비밀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관계에도 파장이 일기 시작합니다. 어른들이 외면한 진실과,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전해지는 감정들. 이 모든 것이 두 아이의 감정 안에서 요동칩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작가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처럼 뜨겁고 때로는 숨이 막히는 감정의 한복판에서, 지오와 유찬은 서로를 통해 감정을 마주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4. 이런 분들께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를 추천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랐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여름을 한 입 베어물었더니』는 그런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청소년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보는 어른들 모두에게 이 책은 따뜻한 메시지를 전합니다.뜨거운 여름, 마음속 그늘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정은 덮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내는 것임을, 이 작품은 조용히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