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끝에서 시작된 이야기, 율의 세상
중학생 안율은 눈을 마주치는 게 두렵습니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 늘 계산하며 살아가죠. 겉으로는 무리 속에 섞여 있으나, 실제로는 감정을 억누르고 관계를 전략처럼 대하는 아이입니다. 그런 율 앞에 어느 날 ‘이도해’라는 낯선 소년이 나타납니다. 맨발로 죽은 고양이를 안고 있는 기묘한 분위기의 도해. 그의 등장으로 율의 일상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도해는 율이 감춰온 마음의 벽을 두드리며, 천천히 진짜 친구로 다가옵니다. ‘감정이란 무의미하다’고 믿던 율은 도해를 통해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나아가 자신 속 깊은 상처를 마주하게 되죠. 소년의 시선은 점차 발끝에서 눈동자로, 그리고 마음으로 향해 갑니다.『율의 시선』은 그런 변화의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상처를 끌어안고 성장하는 청소년의 복잡한 내면을 조용히 비춰줍니다.
2.너를 보고, 나를 보다 – 관계 안에서의 변화
율은 오랜 시간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왔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사건은 죄책감으로 남았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수단으로만 여겨졌죠. 하지만 도해와의 만남은 조금씩 율을 바꿔 놓습니다. 도해는 자신을 북극성이라 부르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이입니다. 누구보다 외로웠던 그가 보여준 따뜻한 말 한마디, "떠나는 길이 따뜻하도록 껴안아 줄 거야."는 율에게 커다란 울림이 되어 다가옵니다. 율은 타인의 눈을 외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도해뿐 아니라, 평소 완벽해 보였던 서진욱이 가난과 가족 문제로 괴로워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율은 점점 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하죠. 그렇게 율은 진심이 담긴 우정을 배워갑니다. 이 책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해가는 한 소년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교감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3.시선을 통해 성장하는 마음
『율의 시선』은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도해는 상처를 품고도 우주를 꿈꾸는 아이였고, 율은 감정을 숨긴 채 살아온 외로운 아이였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인정하며 보내는 시간은 그 자체로 치유가 됩니다. 친구라 불릴 수 없었던 친구들, 무심히 지나쳤던 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 율은 변화합니다. 무감각하던 마음에 진심이 싹트고, 오해로 쌓인 벽은 연대의 손길로 허물어집니다. 이 작품은 청소년기의 불안과 고립을 꿰뚫는 시선으로, 혼자였던 이들이 서로의 우주가 되어주는 과정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큰 울림을 전합니다. 결국 율이 말합니다.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 너를 봐.” 이 말처럼, 누군가의 눈이 아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용기를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4.조용한 공감형 INFJ
저는 INFJ입니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차분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사유와 확고한 가치관이 자리한 성격입니다. 감정의 흐름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타인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리려 애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종종, 공감과 배려가 잘 실천되고 있는지 스스로를 점검하곤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꼭 필요하고,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저를 신비롭게 느끼기도 합니다. INFJ는 변화가 필요한 순간, 조용히 제 몫의 힘을 보태는 성향입니다. 평화로운 중재자라 할 수 있죠. 한편으로는 조금 특별하고 낯선 성격이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